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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마비노기, 제발 원신좀 보고 배워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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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한 퀘스트들

뭐?
프리시즌?
그냥 마비노기가 하고 싶어 져서 들어갔는데 마침 프리시즌이란다.

서버가 엄청 늘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렉이 있었다.
그런데도 혼잡서버는 없었다.

2003년부터 마비노기를 플레이하다가 힐웬광산과 괴랄한 세공 나올 때쯤 접었었다.

위치렉이나 상점에서 30 포션밖에 판매하지 않는 것, 불친절한 퀘스트, 진짜 몸 갈아가면서 해야 하는 생활스킬 수련 이런 게 좀 나아졌나 기대하며 들어갔다.

나는 5개 정도의 아이디를 키웠었다.
마비노기 아이디와 비번만 핸드폰에 저장해 놔서 알고 있었는데, 넥슨 아이디와 통합되었는지 로그인이 안 돼서 아이디 찾기부터 했다.

넥슨 아이디 연동문제 때문에 아이디 2개는 못 찾았는데, 가죽이랑 옷감 실크 모아놓은 아이디다.
오랜만에 들어가니 퀘스트가 탭별로 수두룩하게 쌓여있었다.

사람이 좀 있나 싶어서 던바튼 광장에 갔는데 개인상점이 하나도 없어서 놀랐다.
다 접었나? 했는데 경매장 시스템이 더 이용하기 편리해서 줄었나 보다.

일일퀘스트가 생겨서 던전 돌려고 타라, 탈틴 그림자 제단에 갔는데 2 채널 빼고는 사람이 없었다.
프리시즌이라더니. 마비노기 이제 망했나.

퀘스트나 해보려고 했더니 이미 누적레벨도 2만 이상인데 무슨 스킬을 초등학생 가르쳐주듯이 배웠다.
이미 다 아는 것들.

특히 수리검 스킬은 배우는 게 진짜 지루했다.
어린이들이 마비노기를 해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것이 기억, 이것이 니은’ 이런 느낌으로 알려준다.

프리시즌이라 재능 포함 스킬 수련이 최대 8배로 가능한데도 방직이나 천옷 만들기 같은 생활스킬들은 여전히 과도한 노동을 요구한다.

여전히 손목 아프고 시간만 잡아먹는 단순노동이다.

수련 버프주는 프리시즌


옛날에야 친구랑 양털 깎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캠프파이어하고 쉬다가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낭만농장 리스트 중에 맨 위에 거 찾아가서 그냥 말도 없이 다 같이 수련하더라.

띠링띵 하는 성공음만 들린다.
그렇다고 생활스킬을 안 찍는다?
그럼 스텟이 부족해서 대미지가 잘 안 나온다.
특히 궁수는 솜씨 늘리려면 생활스킬 필수다.

그래서 던전 돌고 싶어서 전투 스킬 올리다가 뭔가 한계가 오면 스텟 올려야 돼서 양털 깎아서 실을 만들게 되고,
실만들다보면 실크 만들고 옷감 만들다가, 재료가 많아져서 천옷 만들기 시작한다.

천옷 만들다 보면 가죽끈 같은 거 남아서 블랙스미스도 찍어야 되나 하며 시작하고, 제련 찍고 힐웬광산도 가야 하고 생태학도 올려야 된다.

이 모든 게 스텟에 영향을 주고 스텟은 전투에 영향을 주니 말이다.

그러다가 로나와 판 만나는 퀘스트 하고 있는데 갑자기 틴 불쑥 나와서 이상한 소리나 하고.
틴이 주는 퀘스트 진행 하던 중 블로니 발견해서 블로니 하다가 아휴 정신없다.

튜토리얼을 주는 NPC를 블로니 하나로 통합하는 게 내용 진행이 더 매끄러웠을 텐데 아쉽다.

마비노기는 게임상 이전에 만든 무언가를 절대 없애지 못하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마치 줄어들지 않는 시책사업처럼 옛것을 하나도 못 버린다.

아무리 불편해도 그대로 가져간다.

퀘스트도 십 년 전에나 쓰던 아이스볼트-카운터어택 연계 전투방법 알려주고 말이야.
요즘은 다운되지 않는 몬스터도 많아서 이거로 싸우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거다.

메인스트림도 노잼이라 꾸역꾸역 진행하는데, 스크립트도 그냥 예전에 똥 싸놓은 거 한 번에 치우는 느낌이다.
아마 다음 메인스트림은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게임 디렉터가 매번 바뀌는 건지 이전에 어떤 줄거리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는지 하나도 모르는 느낌이다.

기사단 스킬 모션이나 사도 처치 같은 건 별로 마비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특히 글렌 베르나와 사도는 파티플레이를 강제하는데, 주로 솔플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상황과는 정 반대로 개발되고 있었다.

아무도 안오는 아본 던전을 그랜드마스터 퀘스트로 던져준다.


만약에 내가 이번 프리시즌을 계기로 새로 마비노기를 하게 된 유저라고 생각해 보자.
블로니가 스킬도 주고 수련도 막 시켜준다.
나는 옛날에 마법책을 사서 배웠었다.
알려주는 스킬도 많고, 랭크만 높아져서 무슨 스킬인지 모를 것 같다.

그리고 블로니 진행하면 티르코네일 늑대밭이나 양치기 목장 등등 곳곳의 풍경을 볼 새도 없이 바로 퀘스트를 하러 던바튼으로 이동한다.
사실상 마비노기의 고향인 티르코네일.
예쁘게 맵을 만들어 놓고 이용하질 않는다.

그렇다고 블로니를 무시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남보다 뒤처진다.
AP도 부족하고 스킬 랭크도 낮아진다.

나는 접속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투 경험치가 금방 쌓여서 환생을 여러 번 했고, 환생할 때마다 스킬 배우려고 재능을 바꿨더니 퀘스트가 스크롤을 내려야 할 정도로 많다.

파이어볼 1랭인데 파이어볼 배우는 퀘스트도 있었다.
퀘스트는 가이드, 콘텐츠 등등으로 나뉘는데 가이드퀘스트가 많아서 그냥 내버려 두자니 찝찝하고,
글렌 베르나라는 던전을 가기 위한 선행 퀘스트도 있어서 퀘스트부터 밀었다.

내가 아마 메인스트림 중 드라마를 진행하다가 세공 나오고 키트게임되고 이상해져서 접었었던 것 같은데.
재미가 없어서 메인스트림을 안 하려고 하니 진행을 해야 스킬을 준단다.

그래서 메인스트림 하면서 저지먼트 같은 멋진 기사단 스킬들 배웠다.

이때까지는 사도 기르가쉬 같은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퀘스트와 메인스트림을 진행하느라 바빴다.
그런데 유저들은 인챈트, 세공, 에르그, 기사단 스킬, 특성 등등이 나오면서 점점 세졌는데, 몬스터들은 크게 세지지 않아서 엘리트 그림자 던전을 돌고 있는데도 평타 두방이면 녹아버려서 옛날에 가위바위보 시스템으로 디펜스를 쓴 몬스터에 스매시를 날리는 재미는 다 사라졌다.

지금 도는 던전이 엘리트인지 초보인지 모르겠을 정도의 난이도다.

재미 없는 메인스트림


너무 불평만 했나 싶은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 부분도 있다.

기존에 힐러집에서 30 포션까지만 팔아서 HP 2000이라 매우 불편했었다.
가방도 많이 차지하고 포션중독도 금방 걸렸었다.
지금은 보완되어서 100 포션도 구매가 가능해졌다.

새로 나온 엔드 컨텐츠 중 하나


하지만 이번에 복귀한 유저로서 가장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아이템 분류 부분이다.

접속하자마자 이것저것 주고, 프리미엄 혜택도 날아오는데 거의 모든 아이템이 유효기간이 있고 거래불가, 펫 보관 불가가 기본이다.

회사 업무 제출기한 마냥 계속 인벤토리 모래시계로 기한을 확인하게 된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인지 게임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던전을 돌았더니 잼이라는 것도 주고, 화석에서 세공도구도 마구마구 생긴다.

수수한 세공도구인지 아직 뭔지 몰라서 나중에 쓰고 싶은데 기한이 있고, 팔 수도 없어서 사라지기 전에 아무 아이템에나 붙여버린다.

거대한 뿔피리로 누가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파려고 하니까 뭔 디스코드 아이디를 달라고 하고, 유튜브 라이브를 켜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아이템을 받아서 내가 발라주는 믿음거래 방식인가 보다.

어차피 이렇게 될 거 같으면 차라리 거래가능으로 해서 템을 도둑맞는 사고라도 막아주든지 나중에 쓰게 기한을 없애야 한다고 본다.

옛날에는 던바튼 동상 앞에 인챈트 존에서 인챈트 1 랭크한테 부탁하는 인챈트 위탁이 있었다.
원래 없었는데 믿음거래로 아이템 맡겼는데, 앞에서는 꾸직 하면서 실패한 척하고 뒤로 아이템을 빼돌리는 사람이 많아서 위탁이 생겼었다.

재료를 올리고 위탁 인챈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실행되면 다시 나에게 아이템을 돌려줬다.
차라리 이런 식으로 세공 위탁을 만들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

세공시스템도 몇 번 개편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은 옵션 개수를 올려주고 어떤 것은 올려주지 않는 등 종류가 너무 많다.
일단 내보고 문제 생기면 수습하려고 또 새로운 것 내고, 또 내고 반복하는 건가.

그나마 다중 클라이언트 금지시킨 부분이나 중국 자동사냥 유저들 퀴즈폭탄 같은 것 만들어서 사라지게 한 것이 잘한 일인 것 같다.
물론 이건 다른 게임들에서는 기본이지만 말이다.

후 근데 원래 없던 숙제 생기니까 게임을 하는 게 일 같이 느껴졌다.

일일퀘스트가 탈틴, 타라 그림자 던전이고 달걀 50번 채집, 교역일일퀘스트, 학회지원, 성당 아르바이트, 성화 아르바이트, 일일지령, 주간지령, 일반훈련소도 가야 하고, 특별조애들 호감작, 테흐두인, 중급마법 습득, 낭만농장 펫들 이제 피로도 생겨서 쉬어야 하고,
펫들 퀘스트 보내야 한다.

게임 딱 키면 한숨 나온다.

열심히 수련하는 나


내가 요즘 원신이라는 게임을 1년 이상 하고 있는데, 마비노기랑 원신 둘 다 하다 보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물론 마비노기는 온라인 RPG게임이고 원신은 오픈월드 게임이다.

원신은 딱 실행할 때부터 두근두근하다.
오늘은 히든 일일퀘스트가 나올 것인가. 이 게임 참 쉽고 재미있다.

캐릭터 레벨업도 직관적이고 성유물을 얻어서 강화하는 거나, 스킬레벨을 올리기 위해 특성책 던전에 가고 주간보스를 돈다.

일일퀘스트도 딱 4개이고 1분이면 한다.
그런데 일일퀘스트 종류에 따라 히든업적도 있어서 재미있고, 업적은 없지만 내용이 재미있는 경우도 많다.

던전도 빠르면 30초 정도 걸리고 엔드 콘텐츠로 나선 비경이 있는데 꼭 현금을 투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육성하면 파티 조합에 따라 클리어가 가능하다.

물론 가끔 화나는 계전석 기믹도 있지만 마비노기보다는 훨씬 친절하다.

마비노기에는 인터넷 검색에도 나오지 않고 초보자 채팅에도 물어보는 사람밖에 없는 게 많아서 길드에 가입했다.

그런데 보통 게임에서 뭐 모른다고 왜 공부 안 했어요, 공략 숙지 안 했어요 이러냐?
파티 모집할 때도 초행 X 이런 사람이 대부분이다.
난 아직도 글렌 베르나 선행퀘스트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일반훈련소도 상급은 괜히 민폐 될까 봐 못 갔다.
그냥 펫 디바인 링크 시키고 솔로 플레이로 알상하 드나 새도우위자드 엘리트 갔다.

어차피 고인 물만 남아서 엔드 콘텐츠만 계속 나오고 신규 유입은 어려워 보인다.
이번 프리시즌 이제 종료됐는데 다음 프리시즌이 돌아올 지도 의문이다.

내가 거의 2주 플레이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것들.
에르그, 에르그 개방 방법, 세공도구 순서, 에코 스톤, 팔라라의 조각, 스타더스트, 펫 재능, 마기그래프트.
별로 알고 싶지도 공부하고 싶지도 않다.

대만 마비노기도 했었는데 모바일 버전이 더 나았던 느낌이다.
2주 동안 버그리포트도 꽤 했는데 처리하는 데 기본 2일 정도 걸리더라.
스파게티 코딩이라는데 그래서 버그가 많은가.

그래도 10개씩 겹쳐지던 아이템이 100개씩 겹쳐지는 건 드디어 바뀌었고 아주 편한 부분이다.
화살 삑사리 없는 거랑 퀘스트에 위치확인이 생겨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다.

근데 왜인지 악보는 아직도 은행에도 안 넣어지고 펫 인벤토리에도 안 넣어져서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프리시즌 중간에도 뭐 오류가 있었다면서 보상주더라.
난 불타래가 뭔지 아직도 모르는데 유효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

겹쳐지는 아이템 기준도 모호하다. 환생포션 왜 안 겹쳐지냐 디지털 쓰레기다.
밀항티켓은 왜 주는 거냐 어차피 신용도 내려간단다.
프리미엄 혜택인 종합상점이용에 잡화점은 없다.

한마디로 마비노기는 기준이 없다. 프리시즌 재미있었고, 프리미엄팩 줘서 그거까지 하고 다음 프리시즌이 오기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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